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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36

26. 내가되는꿈 | 최진영 | 현대문학 2024.07.28. #26바다에 비가 내리면……바다가 된다. 바다가 될 뿐이다. 무수한 물방울이 거대한 물에 합쳐질 뿐이다.대체 무슨 소용이지? 물은 물이 되고 물은 다시 물이 된다는 게? 아무리 애를 써도 나는 나밖에 될 수 없다는 게?✔️책을 읽으면서 잊고 있던 어린시절의 나를 떠올리게 했고마치 내일기장을 보는 듯했다.내가 되는 꿈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서른세 번째 소설선, 최진영의 『내가 되는 꿈』이 출간되었다. 2006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이 시대의 현실적 문제를 들여다보고 직설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문학적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20년 『현대문학』 5.. 2024. 12. 10.
22. 이제야 언니에게 | 최진영 | 창비 2024.06.26'이제야 언니에게'는 18살 소녀가 성폭행을 당한 전후 일기 형식 소설이다. 끔찍한 오늘을 찢어버리고 싶다. 나는 부끄럽지 않다. 그건 내 감정이 아니다. 내겐 아무 잘못이 없다. 아무 잘못이 없다. 찢을 수 없다. 찢으면 안 된다. 찢어버리면 지금의 나를 설명할 수 없다. 지금은 중요하다. 아름다운 과거보다 중요하다. 더 나은 미래보다 중요하다. 지금 나는 살아있다. 그러니 다음은 있다. 내게도 다음이 있을 것이다. 가슴이 먹먹하다.. 도대체 성폭행 피해자 다운 게 뭔데?! 읽으면서 여러 감정이 몰려왔다. 이제야 언니에게 2024. 7. 1.
12. 여름을 한 입 베어 물었더니 | 이꽃님 | 문학동네 2024.4.27. - 듣고 싶지 않은 다른 사람의 속마음이 들리는 아이, 유찬 이상하다. 오직 그 아이의 속마음만은 들리지 않는다. 나한테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그 아이가 기적처럼 나를 평안하게 만들고 있다. 오 년 전 그날, 그 일이 있기 전 평범했던 날들처럼. - 스스로 태어나선 안 되었다고 생각하는 아이, 하지오 유도도 전학도, 엄마를 위해 마지못해 했을 뿐. 억지로 떠밀려 온 이 동네에서, 지켜 주고 싶은 아이를 만났다. 열 사람 백 사람이 지켜 주는 것보다 훨씬 더 든든하게. 나는 이 순간을 절대로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 작가의 말 이 이야기는 내가 쓴 이야기 중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다. 혼자인 줄 알았던 이들 곁에 너무도 따뜻한 이들이 언제나 함께였음을 알게 되는, 햇살.. 2024. 4. 27.
3. 소금아이 | 이희영 | 돌베개 2024.3.8. 세 번째 책 - 소금에 절여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건, 비단 젓갈뿐만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소문도 마찬가지였다. 삭힌 젓갈처럼 그저 익어갈 뿐이었다. 절대 사라 지지 않았다. - 쓰레기 하나 때문에 너무 많은 사람이, 너무 오랫동안 고통 받는 것 말이야 - 이수와 할머니 두 사람 모두 영원한 밤에 갇혀 버렸다. - 작가의말 인간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아프고, 인간에게서 받은 위로가 가장 따듯하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칼날이 되는가 하면, 누군 가의 손길은 생명이 된다. 소름 끼치는 악행을 저지르는 것 도 인간이요. 숭고한 희생을 감당하는 존재도 인간이다. 소금 아이상처받은 존재를 일으켜 세우는 ‘사람’이라는 기적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페인트』로 30만 독자에게 사랑받은 이.. 2024. 4. 19.
2. 단순한열정 | 아니에르노 | 문학동네 2024.2.28. _ 나는 나를 관통하여 지나가는 시간 속에 살고 있을 뿐이였다. _ 우리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사랑을 나누었는지 헤아려보았다. 사랑을 할 때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이 우리 관계에 보태어 진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동시에 쾌락의 행위와 몸짓이 더해지는 만큼 확실히 우리는 서로 조금씩 떨어져가고 있었다. 우리는 욕망이라는 자산을 서서히 탕진하고 있었다. 육체적인 강렬함 속에서 얻은 것은 시간의 질서 속에 사라져갔다. 단순한 열정연하의 외국인 유부남과의 사랑을 다룬 『단순한 열정』은 글쓰기의 소재와 방식, 기억과 기록을 탐구한다. 이 소설은 임상적 해부에 버금가는 철저하게 객관화된 시선으로 ‘나’라는 작가 개인의 열정이 아닌 일반적이고도 보편적인 열정을 분석한 ‘반 감정소설’에 속한다. 에르노.. 2024. 4. 19.
1. 맡겨진소녀 | 클레어키건 | 다산책방 2024.02.27. 첫 번째 책 - 비밀이 있는 곳에는 부끄러운 일이 있는거야. - 모든것은 다른 무언가로 변한다. 예전과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가 된다. -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 어느 여름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진 소녀. 소녀가 처음 겪어보는 사랑과 다정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이에게는 사랑과 다정함 조차 아플때가 있다. 읽는 내내 따뜻하지만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잔잔하고 간결한 문장으로 긴 여운을 주는 책이다. 맡겨진 소녀문학의 나라 아일랜드, 그곳에서 현재 최고의 주목과 찬사를 받는 작가가 있다. 러시아의 문호 안톤 체호프, 같은 아일랜드 작가 윌리엄 트레버와 견주어지며 국제 문학계의 떠오르는 별로 꼽히는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이야기다. 섬세..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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