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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사람 | 정이현 | 위즈덤하우스 사는사람 | 정이현 | 위즈덤하우스2025.09.27.-그때 나는 멀리 가면 빨리 갈 수 있다고, 빨리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빠르게 멀리 가는 것만이 삶의 유일한 이유여야 한다고. 아주 멀리 온 것 같은데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었던 기분이다.-사람 사는 건 다 비슷하더라고 우재가 소리치듯 말했다.”정리 안 하고 옛날 물건들까지 죄다 쌓아두고 사는게 우리 엄마집이랑 다를 바 없더라. 근데 뭐 얼마라고? 참, 말이 돼?“ 그래서 짜증이 난다고 했다.”똑같은 척하는데 사실은 다른 거, 그게 제일 싫어. 억까 당하는 것 같아서 불쾌해.“-모르는 새 내가 팔아버린 것과, 내가 빼앗긴 것을, 그리고 잃어버리지 않은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오래도록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했다. 2026. 11. 5.
연매장 | 팡팡 | 문학동네 연매장 | 팡팡 | 문학동네2025.09.23.-모든 과거는 지나갈 수 있다. 나는 삶을 다시 시작하려 한다. 이 삶은 내 과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 나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내 과거를 영원히 묻어버릴 것이다.-누군가는 망각을 선택하고 누군가는 기록을 선택해. 우리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살아가면 되는 거야.✔️중국의 토지개혁이라는 역사를 기반으로 한 소설이다. 400페이지가 넘는 장편소설이지만 가독성이 좋았고 아픈역사지만 흥미진진했다. 2026. 11. 4.
채식주의자 | 한강 | 창비 채식주의자 | 한강 | 창비2025.09.16.-어떤 고함이, 울부짖음이 겹겹이 뭉쳐져, 거기 박혀 있어. 고기 때문이야. 너무 많은 고기를 먹었어. 그 목숨들이 고스란히 그 자리에 걸려 있는거야. 틀림없어. 피와 살은 모두 소화돼 몸 구석구석으로 흩어지고, 찌꺼기는 배설됐지만, 목숨들만은 끈질기게 명치에 달라붙어 있는 거야.-아무것도 문제될 것 없었다. 사실이었다.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언제까지나 살아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그것 말고는 어떤 다른 길도 없었다.-산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그 웃음의 끝에 그녀는 생각한다. 어떤 일이 지나간 뒤에라도, 그토록 끔찍한 일들을 겪은 뒤에도 사람은 먹고 마시고, 용변을 보고, 몸을 씻고 살아간다. 때로는 소리내어 웃기까지 한다. 아마 그도 지금 그렇게 살아가고.. 2026. 11. 4.
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 | 조수경 | 한겨레출판 아침을볼때마다당신을떠올릴거야 | 조수경 | 한겨레출판2025.8.18.-당신의 죽음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흔히 이렇게들 말한다.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해줄 사람도, 언제나 서로의 편이 되어줄 사람도 가족이라고.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사람도, 설득하기 힘든 상대도, 알고 보면 모두 가족이다. 나는 그 사실을 매일 깨닫는 중이었다.-분명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죽음을 원했다. 하지만 그것이 통증까지 원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오히려 고통을 끝내기 위해 또 다른 고통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 무섭고 슬폈다.✔️마음의 병으로 삶의 고통 속에서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의 안락사를 다룬 소설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하고 슬퍼서 많이 울었다. 죽음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 2026. 11. 3.
치유의빛 | 강화길 | 은행나무 치유의빛 | 강화길 | 은행나무 2025.8.13. #36-나는 가끔 궁금하다. 부모의 사랑이란 뭘까. 그리고 부부의 사랑이란 또 뭘까. 물론 사랑은 당연히 있겠지. 그런데 그 사랑은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 걸까. 어떻게 느끼게 해야 하지?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야 하나, 아니면 나약한 모습까지 다 드러내야 하나. 그런 모습을 보고도 인간은 서로를 견딜 수 있나? 아, 견딘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이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는 걸까.-그래.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 같다. 성적은 오르지 않았지만 살이 빠졌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아, 성적을 올리는 건 어렵지만, 몸을 다루는 건 쉽구나. 한번 굶고 두 번 굶으면, 원하는 숫자가, 금방 나타나는구나.적어도 내 몸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구나.-우리가 원하는 .. 2026. 11. 3.
몸몸 | 박서련 | 위즈덤하우스 몸몸 | 박서련 | 위즈덤하우스2025.8.7. #35-나는 이렇게 엉망인데도 너는 나를 사랑하는구나.-이제부터는 모든게 달라질 거야.수술을 통해 내가 바꾸려는건 겨우 불룩 나온 배 하나만이 아니라 이 다음부터의 나, 나아가 나의 인생이었다.-나는 상대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안다. 나도 그를 사랑하기에 그에게서 결점을 발견하려 애쓰지 않는다. 마치 나는 몸이고 상대방은 오직 눈인 것처럼. 나는 보이고, 보여줄 수만 있다.✔️이 책을 읽으면서 몸과 나의 인간관계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2026.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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