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소설

소녀는 따로 자란다 - 안담 <차라리 여자랑 사귀고 싶다고 말 하면서 운다>

by lento 2025. 3. 28.
반응형


2025.3.27. #15

소녀는 따로 자란다
- 안담 지음


-
아이들은 상담시간에 자주 운다. 차라리 여자랑 사귀고 싶다고 말하면서 운다. 여자를 좋아하고 싶다.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정확하게 안다. 그건 호강을 하고 싶다는 뜻 이다. 고통받을 체력이 회복되고 나면 곧 너 같은 남자를 좋아하고 싶다는 식으로 조건을 붙여 깜찍하게 말을 바꾼다. 그러면 나는 굵은 빗으로 그들의 머리를 윤기가 날 때 까지 빗어주면서 겉으로도 속으로도 웃는다. 진심으로?


-
단맛이 아니라 짠맛이 나는 비밀에 대해서 생각한다. 집에서 담근 고추장이나, 땀 난 목덜미에서 나는 짭짤한 맛. 그런 맛을 지닌 비밀은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말해지는지. 그런 걸 궁금해하면서. 남자가 이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애?


✔️
책을 읽으면서 모든게 서툴고 예민했던 유년시절이 생각났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
수 1위, 공개와 동시에 화제에 올라 “섬뜩할 정도의 묘사에 교실 마룻바닥 위에 터진 우유 냄새가 떠올랐다” “마치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모든 대사가 내 마음 같았다”는 독자 평을 받은 안담의 첫 소설 《소녀는 따로 자란다》가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온종일 벗어날 수 없는 교실은 아이들에게 그 어떤 곳보다 정치적인 공간이다. 여자애도 남자애도 될 수 없는 아이, 욕망의 대상이 되지 못해 이 작은 사회에서 배제된 ‘나’는 원한 적
저자
안담
출판
위즈덤하우스
출판일
2023.12.1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