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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어린이, 청소년

6. 때로는 고슴도치 | 아사노 아쓰코 | 나무를심는사람들

by lento 2024.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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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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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알았다. 내가 얼마나 말이 서툴고 눈치도 없는 데다, 그럴 생각이 아닌 데도 다른 사람을 짜증 나게 하는지를. 내가 이야기를 할 때 상대의 얼굴에 떠오르는 표정의 정체를 깨달 은 것이다. 깨닫는 일은 이렇게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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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하는 것도 괜찮아. 잠깐이라도 괴로움에서 벗어나 있지 않으면 현실에 질식할지도 몰라. 피할 수 있으면 피해도 된다 고 생각해. “
피할지, 그러지 못하고 불안하게 현실과 대치할지, 도피하기를 멈추고 진지하게 현실을 마주할지는 사람마다 자기만의 방식이 있다. 피하는 건 부끄러운 것도 죄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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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딱서니 없이 어리광 부리는 녀석도 곤란하지만 너무 똑부 러지게 사는 것도 괴롭지. 인간이란 참 성가신 물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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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것과 참지 않는 건 달라. “ 전혀 다르다. 지나치게 참지 않고 지나치게 견디지 않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과, 자기 생각대로 주 위를 움직이려는 건 다르다. 비슷하기는커녕 차원이 다른 거 다.
기를 쓰고 열심히 하는 것도 꾹 참는 것도 나쁜 건 아니다. 종 종 미덕으로 여긴다. 하지만 그런 건 잘 드는 칼 같은 거다. 잘 못 사용하면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 버린다. 그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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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꽃 향기가 난다. 진한 달콤함이 아니라 부드럽고 은은한 향기다. 사람은 은은한 꽃향기처럼 살아갈 수 없는 걸까.



때로는 고슴도치
‘소심하고 조심스럽고 약간 천연기념물 같은 여자아이’라 불리는 스즈미와 자기만의 생각이 확실해 자칫 당돌해 보이는 히로. 초여름의 어느 날, 전철에서 치한을 만나 봉변을 당하는 스즈미 앞에 히로가 도움을 주며 두 친구가 만나게 된다. 열일곱 살의 여름, 운명처럼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상반된 성격으로 처음에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얽히고설킨 여러 사건을 겪으며 상대를 조금씩 이해하며 바라보는 세상의 빛깔을 변화시킨다. 『때로는 고슴도치』는 일본에서 천만 부가 넘게 판매되고, 만화와 영화로도 제작된 『배터리』 시리즈로 노마 문예상을 수상한 아사노 아쓰코의 신작 청소년소설이다. 내면의 상처를 가진 두 친구가 서로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며 성장해 가는 과정과 더불어 성희롱과 그에 대처하는 학교당국의 안이함, 고정된 성 역할과 숨 막히는 경쟁구도로 내몰리며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섞여 버리는 불합리한 사회현실을 속도감 있는 전개로 그려내, 일본 고교생 93퍼센트가 만족한 경이로운 평가를 받았다.
저자
아사노 아쓰코
출판
나무를심는사람들
출판일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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