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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5. #51
파도가닿았던모든순간
- 무라야마유카 지음
아무도 진짜 나를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이제 새삼 내 입으로 모든 것을 고백할 수도 없다.
인간에게는 저마다 기대되는 역할이라는게 있고,
나는 지금까지 너무도 능숙하게 그 역할을 해내버렸다.
이제와서 그걸 내던진다면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까지 상처를 입을 것이다.
그걸 피하려면 나는 이대로 계속 사람들을 속이며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진짜로 모든게 지겨워진다.
이따금 내 손으로 모든 걸 끝내 버리고 싶을 만큼.
죽음이란 심장이 멈추는것이 아니었다.
죽음이란 이렇게 타인과의 관계를 잃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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